0. 서론
작성에 앞서 본 포스팅은 운영체제 과목을 '예습'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타겟으로 함을 밝힙니다. 제가 운영체제 수업을 듣기 전 예습 한 경험을 담은 글이기 때문입니다! 준비성이 철저한 1~2학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운영체제는 왜 해야하는가
전공 커리큘럼 표를 보다보면 반드시 운영체제가 있기 마련이다. 학교마다 과목명은 조금 다를지 어떨지 몰라도 명색이 CS전공인데 자료구조, 컴퓨터 구조, 운영체제 등 굵직한 과목들은 대개 전공 필수로 듣게 돼있을 터다. 그렇기에 운영체제를 (전공 수업보다 미리)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찾자면 '학점 잘 받기 위해서' 정도의 대답을 할 수 있겠다.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 수학을 예습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학점 잘 받기 위해서 예습했다. 당연히 학교 전공 수업을 통해 운영체제와 첫 대면을 해도 문제는 없겠지만, 나처럼 걱정이 많거나 학교 수업의 깊이가 다소 얕을 거라고 예상되는 분들은 혼자서 먼저 공부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미리'를 빼고, 컴퓨터 전공 학생이 운영체제를 공부해야 하는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 답을 해보자면 그야 당연히 여러분이 코딩하는 모든 소프트웨어는 운영체제 위에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 무슨 성의없는 답변인가 싶겠지만 사실 나도 그렇게 CS에 해박한 사람은 아니라 내 수준에 맞는 답변은 딱 이 정도다.. 실제로 나는 2학년에 올라가기 전 운영체제를 예습했으며, 무턱대고 시작한 공부였지만 1학년 때 전공수업을 들으며 품었던 여러 의문들에 대해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게 됐다.
2.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공룡책 보면 되는 거 아닌가요? 다들 보던데
맞다. 어차피 학교 전공 교재도 공룡책을 쓸 거고 여기 있는 연습문제도 풀어야 될 거다. 다만 워낙에 책이 두껍기도 하고, 막상 읽어보고자 하니 원서를 읽기엔 너무 어려울 것 같고, 번역본을 읽자니 평이 너무 안 좋고.. 등 여러 애로사항이 있을 거다. 다른 것보다 책이 너무 두껍다는 부분이 독학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마이너스 요소인 것 같다. 실제 수업을 들을 때야 교수님께서 중요도가 낮은 부분은 코멘트를 남겨주시고 가볍게 보고 넘어가던 스킵을 하던 해주시겠지만 독학하는 입장에선 중요도를 매기기가 쉽지 않다. 물론 긴 시간을 들여 두꺼운 책을 독파해 A to Z를 얻고 싶은 분들에겐 적절한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
다만 공룡책 내용이 상세하고 좋은 건 맞기에 나도 중간중간 참고했다. 이 부분은 후술하겠다.
그럼 어떤 책을 보는 게 좋을까요? 중요한 부분만 골라둔 교재가 있나요?
주절주절 늘어놓기 전에 우선 내가 갖고 있는 교재들을 먼저 나열해보겠다.
- 운영체제와 정보기술의 원리
- Operating System Concepts (==공룡책)
- 혼자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 + 운영체제
첫 번째 교재는 그렇게 유명한 교재는 아니지만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강의와 관련이 있다.
세 번째 교재는 솔직히 운영체제 공부하려고 산 책은 아니고 나중에 컴구할 때 보려고 산 거라 열심히 보진 않았지만.. 내용은 좋아보였다
3. 강의
유데미, 인프런 등등 IT쪽 강의를 판매하는 사이트가 굉장히 많다. 대부분 유료지만 일부는 무료기도 하다.
나는 위 사이트들에 비해 인지도가 좀 낮은 루트를 통해 강의를 수강했다. 바로 다! 다양한 대학들의 녹화 강의가 올라오는 곳인데, 전부 무료이며 경우에 따라 수강확인증도 발급이 가능하다. 나는 이 곳에서 꽤나 인기가 많은 이화여자대학교 반효경 교수님의 운영체제 강의를 수강했다. (연구하시는 분야가 OS쪽이라고 들었다)
http://www.kocw.net/home/search/kemView.do?kemId=1046323
교수님께서도 인트로에서 어느정도 언급하시고, 강의와 공룡책을 병행해보면 알겠지만 흐름 자체는 공룡책 챕터들의 흐름과 상당히 유사하다. 내가 조금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 간혹가다 강의 중에 헷갈리는 부분이 등장했는데, 태블릿에 담아둔 공룡책 PDF를 차분히 읽다 보면 내용이 상세히 이해가 됐다. '운영체제와 정보기술의 원리' 교재는 사실 감사한 마음에 구매한 부분도 있는데, 두께가 상당히 얇은 편이라 내용은 좀 빈약한 편이지만 반교수님 강의에 맞춰 쓰여진 책이라 강의 들은지 좀 됐을 때 한 번씩 후루룩 읽어보며 상기하기엔 좋았다.
강의의 질 자체는 KOCW 강의 후기 댓글창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공짜인 게 감격스러울 정도로 좋다. 교수님께서 굉장히 친절히 비유를 들어가며 설명해주시기도 하고, 내가 헷갈리는 부분은 해당 강의의 현장 수강생 또한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기에 높은 확률로 상세하게 설명해주신다. 다른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방학 내내 하루씩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수강한 강의임에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4. 교재
독학하는 입장에서 교재보다 좋은 건 강의라고 생각하고, 강의 들을 때 같이 있으면 무엇보다 좋은 건 교재라고 생각한다. 말을 이상하게 했지만 아무튼 뭐든 볼 게 많으면 좋다는 거다,,! 그렇기에 금전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서점에서 여러 운영체제 교재를 보며 곁들일 교재를 선택해 다양하게 구매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본의 아니게 세 권을 갖게 됐지만 솔직히 공룡책 하나만 있어도 공부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공룡책의 경우 구글링 몇 번 해보면 전자책을 찾을 수 있으니 꼭 번역본을 봐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무거운 실물책을 사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나는 제대로 읽어보진 못했지만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도 꽤나 괜찮은 것 같다. 일대일로 지도해주는 느낌으로 기술돼어 있어 독학하는 입장에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 부터가 독학을 타겟으로 한 듯하니..
5. 예습을 꼭 해야 돼?
귀가 얇고, 정보가 없고, 걱정이 많은 학생이라면 이 글을 보고 당장이라도 운영체제 예습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수도 있다. 다만.. 나는 어디까지나 시간이 남아 겸사겸사 학점도 대비할 겸 준비를 한 케이스고, 모든 전공수업을 입시 준비하듯 미리미리 대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어느정도 운영체제에 대한 호기심도 있던 케이스였기에 나름의 지적유희(?)로 공부한 부분도 있어 굳이 다른 할 것들 (개발, 어학 공부 등) 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풋을 넣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포스트 수가 부족해서 올린 느낌의 글이라 적당히 실눈뜨고 보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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