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수술 준비
유전자 검사 결과 문제가 없다는 카톡을 받고 예정된 수술일에 맞춰 준비를 시작했다. 준비라고 해봐야 눈이 잘 안 보일 때 해둬야 될 일을 미리 하는 정도였다. 수술 당일은 자외선차단제 등 피부에 무언갈 바르는 걸 금지하기 때문에 이 점 유의해두는 게 좋다.
1. 수술 당일
예약 시간에 맞춰 병원에 방문했다. 수술 전 필요한 검사를 간단히 받고 직원분 안내에 따라 수술층으로 이동했다. 개인 락커가 있어 외투 및 소지품을 미리 넣어둘 수 있다. 나는 미리 챙겨온 선글라스와 외투를 보관했다.
수술 전 간호사분께서 수술모를 먼저 씌워주시고 마취 안약을 점암한다. 이 때 굉장히 떨리는데 수술 대기 장소에서 TV로 수술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금방 끝난다는 걸 엄청 강조한 영상이라 긴장 푸는 데 좀 도움이 됐다.
이후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실 하면 굉장히 차갑고 무서운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조금이라도 환자를 편하게 해주려는 거였는지 이불을 덮어주는 등 병원의 배려가 돋보였다. 그래도 무섭긴 무서웠다..
수술 과정은 눈을 감지 않도록 고정하는 기구를 씌우고, 의사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레이저를 쳐다보고 잠시 버티면 양 눈에 보호렌즈를 씌워주시는 걸로 마무리 된다. 정말 정말 금방 끝난다.
Q. 저는 눈 부분에 겁이 많아서 눈을 엄청 잘 감는데.. 괜찮을까요?
- 본인도 안약 잘 못 넣을 정도로 눈 잘 감는 타입인데, 어찌저찌 잘 받았다. 의사선생님이 조금 당황하시긴 하셨지만, 워낙 다양한 환자들이 오는 병원이기에 잘 대응하시더라.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보호렌즈에도 비슷한 걱정을 가질 수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다! 렌즈 넣고 빼고 다 병원에서 친절히 진행해주신다.
2. 수술 1일차
수술 후 처방전을 받고 귀가한다. 눈이 뭔가.. 이상하게 보이지만 집에 가려면 어떻게든 갈 수 있을 정도는 보인다. 보호렌즈 제거 후 몇 달 동안 사용할 약들을 미리 받게 되는데, 병원과 약국의 설명을 잘 듣도록 하자.
나는 진통 안약으로 브로낙을 처방 받았는데, 이게 굉장히 요긴하게 쓰이기에 꼭 침대 근처에 구비해두도록 하자. 이거 외에도 넣어야 할 약들이 많으니 잘 챙기자.
수술 1일차는 눈이 뭔가 잘 보이지 않고 처음 착용하는 렌즈 때문에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걸 제외하곤 큰 문제가 없었다. 밤에 아파서 깨면 어쩌나 싶었지만 일어나보니 어제와 큰 차이 없이 멀쩡했다.
2. 통증 시작~끝
2일차 밤부터 너무 아팠다. 눈이 너무 시리고 잘 뜨질 못하겠고 눈물이 줄줄 흘렀다.. 밤에도 아파서 잘 자질 못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안약을 열심히 점안해주니 금방 나았다. 역시 투데이라섹이라 그런지 정말 통증 자체는 2일이면 끝나는 것 같았다. 다만 아직 본격적으로 모니터나 책을 보기엔 힘들었다.
3. 보호렌즈 제거
보호렌즈를 제거하러 병원에 방문했다. 그런데 나는 아직 왼쪽 눈이 다 아물지 않아 다음날 제거하기로 했다.
렌즈를 제거하고 나니 눈에 이물감도 사라지고 비교적 편해져서 일상생활 하기 편해졌다. 나는 수술 후 5일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다. 이 때부터 옵타론이라는 안약을 꾸준히 점안해야 한다.
4. 지금까지의 후기
수술 후 1개월 남짓 지났는데 병원에서 전달 받은 예상시력에 근접하게 시력이 회복되어 안경 없어도 매우 잘 보인다. 밤에 조금 빛번짐이 있는 부작용?은 있지만 운전 등에 지장은 없는 정도다. 회복 기간도 매우 짧았고 눈에 뭐 들어가는 거 싫어하는 나도 버틸 정도로 수술 자체도 편했다. 수술 생각이 있는 분들은 병원에 방문해서 잘 상담을 받아보고 결정하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투데이라섹은 추천할 수 있는 수술이라고 생각한다!